제 711 호 30초 안에 그림을 그리다, ‘그림 AI’
30초 안에 그림을 그리다, ‘그림 AI’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만 사용된다는 관념을 넘어 우리 생활 속 깊이 사용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오늘의 날씨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만 사용하여 치킨 가게를, 카페를 차릴 수 있다. 이렇게 ‘무인’이 가득한 세상에서 기계는 이제 단순 생산뿐 아니라 간단한 업무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일자리를 향한 위협이 되기도 했다. 지식 정보화된 세상에선 더 이상 단순한 노동이 아닌 ‘창의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점을 ‘창의력’이라 생각했고 교육 기관과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야 함을 학습했다. 우리는 창의력의 일환인 창작을 사람의 영역으로 보았고, 예술을 사람의 영역이라고 여겼다. 그 탓인지 예술계에서의 인공지능 영향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미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인공지능으로 인해 예술계에 큰 혼란이 찾아왔다. 혼란의 폭풍을 만든 주인공은 ‘노벨AI (NovelAI)’이다. ‘노벨AI (NovelAI)’란? ▲ 노벨AI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 제네레이터 광고 (출처: 노벨AI 공식 홈페이지) ‘노벨AI (NovelAI)’란 유로 구독 서비스 사이트로, 간단한 문장을 입력하면 소설을 작성해 주는 인공지능이다. 지난 10월 3일에 지원 서비스로 그림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미지 제네레이터’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노벨AI의 이미지 제너레이터는 ‘Stable Diffusion’를 기반으로 한다. ‘Stable Diffusion’는 이미지 합성 확산 확률 모델(diffusion probabilistic model)로 영국 Stability AI의 지원을 받아 독일 뮌헨 대학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Runway의 연구진이 개발한 오픈 소스이다. 노벨AI의 이미지 제너레이터는 이를 기반으로 ‘Danbooru’라는 서비스의 이미지를 학습하여 만화, 애니메이션 등, 일러스트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현재 정기 구독 플랜으로 월 10$의 태블릿(Tablet), 월 15$의 스크롤(Scroll), 월 25$의 오푸스(Opus)가 있다. 태블릿과 스크롤은 약 200장 정도의 이미지, 오푸스는 무제한을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노벨AI는 텍스트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일러스트 형식의 그림을 그려주고, 간단한 스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낸다. 예를 들어, ‘cat’, ‘window’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키워드에 맞는 이미지가 제시되는 것이다. 키워드를 ‘{ }’ 사이에 넣으면, 해당 키워드가 강조되고 ‘[ ]’ 사이에 키워드를 넣으면, 키워드가 약화된다. 이외에도 그림의 크기, 키워드 사이의 혼합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이미지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고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노벨AI (NovelAI)논란, 그 이유와 영향 노벨AI (NovelAI)가 논란인 이유는 지켜지지 않는 저작권 때문이다. 노벨AI (NovelAI)에 출력된 그림 대부분은 창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복제된 저작물을 학습하여 만들어진 것이다.노벨AI가 데이터베이스로 삼은 사이트, ‘Danbooru’는 원작자의 허락 없이 일러스트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검열로 인해 접속조차 불가능하다. 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창작자이나 피해 역시 다른 창작자가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노벨AI (NovelAI)가 주는 영향력은 긍정적인 방향도 분명 존재하나 부정적인 방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단시간에 결과물을 확보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구도와 채색이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림을 출력하기 쉬워 빠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는 창작자의 윤리 의식을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환영받는 이유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을 단시간에 학습하여 편리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이트가 불법적으로 제작되고 또 학습할 경우, 오히려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완성된 그림을 출력한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는 관련된 업계 종사자부터 아마추어, 그림을 취미로 그리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더하여 AI로 출력된 창작물은 유사성을 띠기 때문에 타 창작물과는 다른 개인의 부여하는 것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이 있다. 예술계의 뜨거운 감자, 그림 AI 이러한 AI는 원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학습된 그림으로부터 나온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논란을 의식하여, 최근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팬아트 관련해 AI 사용 금지를 하고 있다. 버츄얼 아이돌 그룹인 홀로 라이브 프로덕션 소속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시라가미 후부키”와 “타카나시 키아라“는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의 팬아트를 그려주는 팬들에게 미안하고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AI 인공지능으로 그린 팬아트는 되도록 지양 혹은 금지하는 글을 올렸다.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인 김정기 일러스트레이터의 사망 뒤, Stable Diffusion이라는 이름의 그림 인공지능 모델로 김정기의 그림들을 넣어 학습시켜 그의 화풍을 따라 그리는 AI가 트위터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후 많은 지탄을 받자, 해당 AI 제작자는 '김정기의 영혼을 디지털로 백업해서 앞으로도 그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면 좋은데 뭐가 문제냐'라는 발언을 했으나, 수익 일부가 유가족들에게 가는 것이 아닌 100% 제작자에게 가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한 만화가의 작품에서 여러 장면이 기존의 작화들과 달라 인공지능 그림 AI를 사용하여 그린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특히 가장 먼저 의혹이 터진 장면은 해명 없이 다음 날 재빨리 수정되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작가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는 방송에서 AI 그림을 쓴 것에 대해 "AI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해보고 싶었고, 그림 인공지능인 노벨AI 말고 web ui을 사용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넣었다.", "수정한 버전이 원래의 그림이다."라고 ai 사용을 인정하였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이다. 그림 AI의 긍정적인 측면 한국의 유명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가가 직접 그림 AI에 참여할 만큼 좋은 반응을 누리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겟돈” 등 지난 44년 동안 그린 4,174권 분량 만화책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작가 특유의 그림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역 만화가가 AI 제작에 뛰어든 첫 사례이다. 이 만화가가 ‘AI 이현세’ 나온다… “만화가 死後에도 신작 가능해” 기사에서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의 나이나 관점의 변화에 따라 만화도 영향을 받는데 내 경우 10년에 한 번꼴로 그림체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라며 “100년 뒤에도 ‘이현세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그렸겠지’ 로봇이 판단해 만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의 한 예술가가 AI(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만화가 미국에서 저작권 등록을 승인받았다. 크리스 카쉬타노바는 문자-이미지 변환 AI 모델인 ‘미드저니’를 통해 그린 18페이지짜리 만화 ‘새벽의 자리야(Zarya of the Dawn)’에 대한 저작권을 미 저작권 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인 진중권 교수는 9월 8일 올라온 중앙일보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인가 예술의 종언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AI가 끝없이 생성해 주는 이미지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의 미적 선택'이라며, AI가 인간의 예술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그림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출품하여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 한 것에 대해 주최 측에서 '해당 작품이 AI가 생성한 것임을 알았어도 상을 주었을 거였다'는 언급을 빌려, 이미 예술업계가 AI를 사용한 창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 AI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작업 영역이 그렇게 창의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한국일보 ‘문외한도 5분이면 그림 뚝딱…AI가 미술계 일자리 흔들까?’라는 기사에 따르면 웹툰 등 1인 창작자나 개발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창의력만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인력과 환경이 열악한 1인 게임 개발자도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창완 세종대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는 ‘웹툰은 고전적 만화와 달리 작화보다는 줄거리나 아이디어가 중요한 매체"라며 "만화 어시스턴트(보조 작가)를 구하기 어려운 작가들이 AI를 이용할 수 있고 AI 때문에 그림체가 수렴할수록 작화가 뛰어난 작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터뷰에 응한 디자인학부의 학우는 ‘AI의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윤리 의식에 대한 발전이 아직은 필요하지만, 결국 AI 그림은 학습된 그림을 흉내 내는 것이기 때문에 AI가 따라 하지 못하는 섬세한 묘사와의 부분이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그림을 개발하는 등 더 높은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해결 방안은 있는 걸까? 현재로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AI 인공지능과 관련된 법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그려져 있던 그림을 학습해 새로운 그림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현행법상 AI 창작물에 대한 표절 기준이 모호하고 저작권법상 저작물은 AI가 그린 그림은 포함하지 않고 인간이 표현한 그림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AI가 그리는 그림은 인간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 AI 그림은 기존 그려진 그림 혹은 사진의 원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운 다음 다시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그림, 사진이 섞이기 때문에 더욱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AI 저작권 논란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해 그림 인공지능은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들에게도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준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점이 있음에도 남의 그림을 가지고 데이터를 축적해 그림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비판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AI를 사용하는 사용자, 그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개발자, 모두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장원준, 강민지 기자
제 710 호 [이곳저곳] 대한민국 우정이 18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정박물관
대한민국 우정이 18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정박물관 ▲ 우정박물관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천안캠퍼스 주변에는 천안의 대표 관광지이자 박물관인 우정박물관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1884년 우정총국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우정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정박물관은 1938년 현재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에 체신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1945년 8월 체신국 청사로 이전하였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박물관이 소실되었다. 1972년 12월 종로구 견지동에 체신기념관을 개관하였고, 1985년 5월 1일 서울중앙우체국 신관 4, 5층으로 옮겨 우정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이후 2004년 2월 충청남도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내로 재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정박물관은 우정 역사관 제1전시실과 우정문화관 제2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우정문화관 내에는 손편지 전시실, 기증자료 전시관,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박물관 외부에는 우편 테마공원이 있다. 근대부터 현재까지 우정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우정 역사관, 제1전시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우정의 발달에 관련된 전시이다. 크게 근대 이전의 통신 및 통신 수단, 근대 통신의 도입, 현대통신으로의 발전을 소개하고 있다. 시대별 우역에 대해서도 안내되어 있는데 삼국시대의 우역(郵驛)에 대한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우역 제도에 관한 첫 기록을 볼 수 있다.우역은 신라·고려·조선 시대에 공문서의 전달, 관물(官物)의 운송, 공무를 띤 출장 관리의 숙박 편의 등을 위해 설치한 국가의 육상 통신 ·교통기관을 말한다. 이외에도 고려 시대의 우역, 조선 시대의 우역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1880-1905, 1906-1945, 1946-1960, 1961-1980, 1981-2000, 2001-2010으로 나뉘어 있어 한국 우정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1930년부터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체국 지도의 변천을 통해 집배 과정 및 이동 거리, 주요 기관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체국 지도는 철도, 항공, 선편, 인부 운송 등 전국의 우체국 간 우편물 운송 방법과 거리를 표시한 지도이다. ▲ 집배원 복장의 변천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전시실 중간에는 집배원 복장의 변천에 대한 전시가 있다. 조선 시대 후기 사복 차림의 집배원부터 우리가 아는 현재 집배원까지, 복장의 변화를 보면서 우정의 역사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간판의 변천, 집배원의 변천, 우체국 상징의 변천, 우체통의 변천, 우체국 건물의 변천, 우표로 보는 우리나라의 역사 등에 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 대한 제국 시대의 우편엽서, 실체봉투 등 과거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품들을 볼 수 있어 그 시대의 역사를 더 가까이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정의 선구자, 홍영식 ▲ 우정박물관 입구에 있는 홍영식 상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1876년(고종 13년) 강화도 조약에 이어 1882년(고종 19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등 문호를 개방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근대적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에 우리나라에 근대적 우편제도를 도입한 이는 홍영식 선생이었다. 그는 1881년(고종 18년)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1883년에는 부사 자격으로 일본과 미국을 시찰하고 돌아와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고종황제에 진언했다. 이후에도 근대적 우편제도의 수립을 주도하여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을 설립하고 초대 총판이 된 근대 우편의 창시자이다. 이외에도 우정의 선구자에는 1887년 조선 전보총국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홍철주, 1900년 설립된 대한 제국 통신원의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민상호, 1876년 의금부 도사로 입사해 통신원 회판 등을 거쳐 총판에 임명된 장화식이 있으며 전시실에서 그들의 유품을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우정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제2전시실 ▲ 세계의 우체통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제2전시실은 우편 업무에 대한 전시를 시작으로 포스터 넷, 인터넷 우체국, 우체국 국제 특별수송 EMS, 우체국 쇼핑, 인터넷 우표 서비스에 대해 알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우정 문화를 볼 수 있는데, 캐나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9개국의 집배원 유니폼과 우체통을 관찰할 수 있다. 요즘에는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 우표 수집은 우표를 어릴 때부터 소중히 간직해온 마음과 정성이 담긴 것이어서 금전적인 것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얻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이다. 우표 수집을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명승고적, 동식물, 예술, 문화, 기술 등 수많은 정보와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국내외의 여러 우표 수집가와 상호 교류를 통해 우의와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필라테리(philately)’는 우표 수집 취미를 뜻하는 말인데, 1864년 11월 3일 프랑스의 ‘엠 헬팽(M. George Herpin)’이라는 우표 수집가가 그리스어로 사랑한다는 뜻인 ‘philo’와 요금을 지불했다는 ‘Atelos’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이다. 이처럼 우표 수집의 의미를 통해 우표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는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의 취향에 맞게 우표를 제작해 주는 나만의 우표와 우편엽서, 인터넷에서 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하면 예쁜 편지지에 인쇄하여 수신인에게 발송해주는 맞춤형 편지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우체통이 있는 우편 테마공원 ▲ 우편열차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우정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우편 테마공원에서 우편열차와 밀레니엄 우체통을 만나볼 수 있다. 우편열차는 1884년 10월 1일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 우편 사업이 시작되면서 체전부(현재 집배원)가 우편 수레와 말을 이용해 우편물을 운송하다가 경부철도가 부설된 1904년 11월 1일부터 철도운송을 시작하게 된다. 철도운송은 우편물 운송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이는 계기가 되는데, 우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전국이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되고 주요 지역에 개국한 우편집중국을 통해 우편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우편 운송도 열차 대신 자동차가 도맡게 되었다. 102년간 지속하였던 철도운송은 2006년에 폐지되었고, 한 세기가 넘게 우리들의 애환과 사랑을 싣고 다녔던 우편열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열차 내부를 전시관으로 조성해 우편 테마공원에 역사 속의 우편열차를 전시하게 된다. ▲ 밀레니엄 우체통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우편열차 옆에는 밀레니엄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은 현대백화점이 1999년 새천년 맞이 행사용으로 제작하여 정보통신부에 기증한 것으로 지금은 우편 테마공원에서 볼 수 있다. 이 우체통의 높이는 4m로 웬만한 농구선수 2명의 키를 합친 것보다 높아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우체통으로 2000년 2월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밀레니엄 우체통은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고 있는 우체통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 우정교육원 교직원과 교육생, 관람객이 보내는 우편물을 접수하고 있다.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우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궁금하다면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보러 우정박물관에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정소영 기자
제 710 호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안무 ‘새삥'을 선보이고 있는 위댐보이즈 바타 (출처: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새삥' 중심으로 다시 댄스 챌린지 열풍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뜨거운 감자이다. 열풍의 주인공은 가수 지코가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미션곡으로 선보인 곡 ‘새삥’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 중인 위댐보이즈 크루 리더 바타의 안무가 해당 곡의 안무로 선정돼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고 연예인들과 일반인 가릴 것 없이 댄스 챌린지를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 ITZY 예지와 류진, 개그맨 유세윤과 김해준, 댄서 아이키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연달아 ‘새삥'의 댄스 챌린지에 동참하며 댄스 챌린지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새삥’외에도 현재 가요계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곡을 낸 원작자 이외에도 음악방송에서 만난 동료 선후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함께 추는 형식이다. 곡을 낸 아티스트는 자연스럽게 곡의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함께 참여한 아티스트 또한 다른 아티스트의 춤을 추는 새로운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숏폼으로 빠르게 퍼지는 댄스 챌린지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 숏폼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댄스 챌린지 형태가 인스타그램 릴스(Reels),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숏폼의 형태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참여와 공유가 쉽다는 점이 빠른 전파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의 경우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고 찍을 필요가 없고 삽입된 음악의 저작권료를 틱톡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저작권 문제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인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숏폼은 신곡 홍보에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챌린지를 통해 팬들의 관심과 유도를 이끌어내고 더욱이 음악 차트 순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곡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다. 댄스 챌린지의 긍정적인 사례 댄스 챌린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있다. 2020년 지코는 곡 '아무노래'를 발매했다. 이 노래와 함께 지코는 하이라이트 안무를 활용한 짧은 댄스 챌린지를 SNS를 통해 선보였다. 이는 곧 SNS를 통해 가요계 동료들은 물론 대중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해당 댄스 챌린지의 성공은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음원 성적을 견인하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 댄스 챌린지의 성공으로 지코의 아무노래는 2020년 1월 발매 이후 음원 사이트인 멜론과 가온에서 월간 차트 2월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음원 부분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다. 지코의 댄스 챌린지 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음원 흥행을 겨냥, 컴백과 동시에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가 됐을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 ▲ 아무노래 챌린지를 하는 인플루언서들 (사진 출처 : 틱톡) 댄스 챌린지의 사례는 기업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 불에서도 SNS 업체인 틱톡과 함께 댄스 챌린지를 열었다. 레드 불은 자체적인 댄스 대회인 “레드 불 댄스 챌린지 틱톡”의 참가자를 댄스 챌린지를 통해 선정하였다. 단순히 챌린지만을 진행하는 것이 제품의 로고 혹은 제품, 해시태그를 함께 진행을 하면서 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다. 댄스 챌린지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댄스 챌린지가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2021년 틱톡에 무려 350만 개 넘는 '제로투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여주인공 '제로투'가 춘 춤에서 유래한 챌린지다. 인터넷의 한 유저가 이 캐릭터를 통해 한 신체 부위를 흔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댄스 챌린지 까지 이어졌다. 해당 챌린지는 여러 버전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제로투 챌린지'는 '아무노래 챌린지'와 다르게 '신곡 홍보'와 같은 목적성이 아닌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제로투 챌린지'에서는 신체와 움직임을 부각하는 등 선정적인 영상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영상들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댄스 챌린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출 청소년 문제 ‘토요코 키즈’가 한 예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토요코 키즈’는 운동복 혹은 고스로리 풍의 드레스를 입고 까만 마스크에 보호 욕구가 들게 만드는 가녀린 화장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일본의 가부키초에서 노숙하거나 거리를 배회하며, SNS에 자신들이 춤추는 영상과 함께 가출 청소년들을 모집하는 영상을 올린다. 이러한 영상들이 퍼지면서 영상을 본 사춘기 청소년들이 토요코 키즈를 동경해 영상 속의 모습을 따라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특정 공원에서 토요코 키즈들과 유사한 복장으로 노래를 틀고 춤추면서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등, 토요코 키즈의 댄스 챌린지는 일본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 틱톡 영상을 찍고 있는 토요코 키즈들 (출처 : 일본 틱톡) 댄스 챌린지, 적절히 소비해야 SNS를 통해 성별,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여러 사람에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댄스 챌린지는 매력적이다. 다만, 댄스 챌린지와 SNS에 과하게 몰입하거나 지나친 시간을 소비한다면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댄스 챌린지를 하나의 취미로서 적절히 소비해야 한다. 윤정원, 장원준 기자
제 709 호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네컷 사업, 인생네컷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네컷 사업, 인생네컷 현 인생네컷 문화 MZ세대의 특징이자 하나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핫한 문화 중 하나에 ‘인생네컷’이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이 포토 문화는 젊은 층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며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끼리 모여 서로의 추억을 남기기에는 길거리에서 간단하면서도 가성비 있게 잠시 촬영하는 사진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네컷’이라는 포토 문화는 젊은 층의 놀이공원으로 새로이 거듭났고 MZ 세대들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MZ 세대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네컷’ 포토 문화를 한껏 향유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나이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고령층의 분들도 포토 문화에 입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길을 가다가 한 번쯤은 보았거나 가족 중 누군가에게 듣고 젊음의 문화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시점이다. ▲인생네컷 가게 (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82515070878599)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네컷’ 인생네컷은 굳이 사진관을 가서 촬영하고 보정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기표현을 하고픈 이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준다. 그야말로 즉석 사진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관에서는 매사에 신중하게 단정하고 경직된 자세로 임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마주하는 사진가 앞에서 어색하게 웃어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핸드폰 사진으로 간직하기에는 금방 찍고 지워버릴 수 있어 상징성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그와는 달리 ‘네컷’에서는 똑같이 추억을 남기더라도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나 일그러진 얼굴을 들이미는 등의 자유롭고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여기서 기존 사진관의 수고로움과 핸드폰 사진의 남발성에서 나오는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네컷’이 되었다. 이것이 ‘네컷’이 하나의 트렌드로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사진 사업의 전략적 차별성 이렇게 네컷사업이 인기를 얻게 되고 ‘포토매틱’ 이라는 국내 최초 셀프 스튜디오 사업도 나오게 되었다. 포토매틱은 ‘셀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딩해 가고 있다. 길거리 사진관인 인생네컷과 달리 현상소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다크룸 현상클래스로 직접 현상을 할 수 있는 흑백으로만 진행되는 셀프 현상 시스템이다. 30분 동안 12컷만을 중점적으로 찍고 1시간 동안 결과물을 확인한다고 한다. 포토매틱의 차별성은 바로 여기, 디지털 사진과는 다르게 필름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고 찍는다는 점에 있다. 포토매틱의 홍승현 대표는 리터치 등 끊임없이 연구하며 퀄리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사한 서비스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 오히려 포토매틱이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듯하다고 말했다. ▲포토매틱 (출처: THE PRIMES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3830 반대로 인생네컷의 차별성이란 기존의 형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먼저 MZ 세대의 특징인 자기 주도적인 측면에서 셀프 사진 부스가 적합하다는 점이다. 사진관에서는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포즈와 원하는 수량만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사가 권하는 자세와 방식으로 찍게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픈 대로 원하는 포즈와 분위기에 맞춰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다. 어릴 적 경험해보지 못한 아날로그 감성의 새로움과 익숙한 디지털 시대의 사진 감성을 합쳐 사진 자체에 매료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진 부스의 디자인 측면이다. 셀프 사진 부스 내의 조명, 프레임, 사진 필터, 스튜디오 인테리어 등의 여러 디자인의 요소로 장소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있다. 또한, 인생네컷 이모티콘 개발, 액자 제작 등의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부스마다 전부 다르기에 부스별로 찾아가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부스별로의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사진을 출력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사진의 QR코드를 이용해 즉석에서 SNS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핸드폰에 파일로 저장하고 이것을 손쉽게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을 동시에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 MZ세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점에서 인생네컷이 사진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디지니 프레임 (출처: 인생네컷 공식 홈페이지 https://lifefourcuts.com/) 사진 사업의 발전과 확장 가능성 현재 인생네컷의 인지도는 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고 일본까지 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네컷의 이호익 대표는 미국 내 이미 10개 점포를 돌파해 큰 인기몰이 중이고, 일본에서도 코코샤넬, 돌체앤 가바나 등과 이벤트 제휴, ‘스토리에디션’ 등이 만들어지며 꾸준히 활동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생네컷은 디즈니, CU 등의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하여 디즈니 프레임에서는 6개월 동안 전국 매장에 38만 장이 출력되며 18억8천만의 매출을 일으켰고 CU와 협업한 ‘인생네컷 빼빼로’는 CU 브랜드 협업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인 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생네컷의 브랜드와의 협업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는 사진 사업의 무궁무진한 발전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 되었다. 이처럼 사진이란 문화적으로 더 이상 젊은 층 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다른 요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네컷과 같은 사진사업은 다양한 발전과 확장 가능성을 지닌 사업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사업임을 인지했으면 한다. 곽민진, 양시원 기자
제 708 호 프리미엄 소주 열풍
프리미엄 소주 열풍 ▲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소주 (출처: 원소주 인스타그램) 원소주가 쏘아올린 프리미엄 소주 인기 최근 박재범의 ‘원소주’가 유행하면서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원소주는 올해 3월 31일 온라인스토어에서 출시된 이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GS25 편의점에서 단독 판매 이후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카스와 참이슬을 제치고 GS 편의점의 전체 주류 상품 매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원소주 성공과 더불어 주요 편의점에서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 전년 대비 프리미엄 소주 매출신장률은 2021년 354%, 올해(1~7월)에도 9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존 희석식 소주 시장 외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존 소주 대비 높은 가격인 원소주의 성공배경과 프리미엄 소주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의 원인은 무엇일까? MZ세대의 특성 반영된 프리미엄 소주 프리미엄 소주는 주로 ‘증류식 소주’로 주정에 물을 타 만드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곡물로 담근 밑술을 증류한 다음 옹기나 나무통에 장기가 숙성해 만든다. 오랜 기간 숙성해 도수가 높고 맛과 향이 각양각색으로 가격보다는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CU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구매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2030세대로 전체의 판매량의 62.8%를 차지하고 있다. ▲ MZ세대를 필두로 한 편의점 프리미엄 소주가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처: “원소주 없나요?” MZ세대 10명중 7명 ‘프리미엄 소주’ 찾는다, 뉴스원, 한지명, 2022.08.07., https://www.news1.kr/articles/4761403 박재범의 원소주 외에도 김보성의 의리소주, 임창정의 소주 한 잔 등 연예인의 이름을 내세운 프리미엄 소주들이 이미 출시되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각의 연예인들이 담고 있는 개성과 특별함을 MZ세대들이 해당 소주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성을 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 마케팅을 활용한 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눈에 띄는 각각의 개성이 있는 상표도 프리미엄 소주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 소주 상표의 경우 기존 소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한 눈에 들어오는 이름과 디자인이 담긴 상표를 사용하고 있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지만, 증류주를 활용한 색다른 레시피 등이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홈텐딩’ 트랜드가 확산해 집에서 여러 술을 다양한 레시피로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하며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졌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 19 확산 이후 홈술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다양한 주종으로 고객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소주에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증류식 소주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프리미엄 소주를 출시하는 기업들은 도수 등 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주류의 라벨과 패키지부터 상품 스토리까지 신경쓰고 있다. “차별화된 증류주가 잇달아 출시되어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맛보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한다는 분석과 또한 “일반 소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증류주 출시도 잇따르는 추세”라고 한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프리미엄화 되어가는 소주, 바람직한가 앞서 언급된 것처럼 프리미엄 소주 열풍은 소비자들이 다양성을 찾으며 한 잔의 분위기와 가치를 지향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각각의 개성을 담은 프리미엄 소주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또 어쩌면 짧게 인기를 얻고 마는 현상인지도 모르나 기존의 단순하고 밋밋했던 소주 문화의 변화를 반기며 새로운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소주가 프리미엄의 대표주자로 바뀌어가는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가 프리미엄화 되고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자칫 보여주기식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윤정원 기자, 김다엘 기자
제 708 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21세기는 밈의 전성기다. 인터넷 용어였던 방가방가, 초딩 등 수많은 밈이 나왔던 2000년대를 시작으로 무야호, 1일 1깡 등 수많은 밈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목 활동을 즐기는 소수의 네티즌이 향유하는 비주류 문화에 속했던 밈은 이제 “SNS” 라는 대중적 매개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즐기고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특히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는 21세기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 밈은 하나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밈의 개념과 시작 밈은 1976년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마치 인간의 '유전자(진, gene)'와 같이 “자기 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해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종교나 사상,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의미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넘어온 밈은 온라인상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로 부활했다. 요즘 사용되는 밈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자면 ‘재미와 보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느슨한 연대를 즐기는 세대와 기술의 발달이 만나 형성된 일종의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책 이기적 유전자 언어에 국한되지 않은 밈 대체로 특정 요인에 따른 유행 전반을 통칭하는 개념으로서 유행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밈은 유행어와는 다르게 언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가나의 장례식 문화인 ‘coffin dance’의 예시가 있다. ‘coffin dance’란 호상으로 죽은 사람들 대상으로 하여 다수의 장례사가 춤추는 음악과 함께 장례식 관을 들고 춤추는 하나의 문화이다. 이 문화가 한국으로 전파되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단순히 신나는 춤과 음악이 곁들어진 이 밈은 전국을 통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공기관 유튜브에서도 패러디를 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언어를 통한 전파가 아니라 사진, 영상 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매체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트렌드가 되곤 한다. 방송과 마케팅에 새로운 전략이 되어주는 밈 밈의 유행은 단순히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젊은이를 공략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인 버거킹은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장면을 TV CF의 콘셉트로 차용해 주 고객층인 20대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한 SNS를 중심으로 드라마 <야인시대>(2000)의 한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극 중 김두한 역할을 맡은 김영철 배우가 미군과의 협상 장면에서 막무가내로 “사딸라!(4 dollars)”를 외치는 장면이 네티즌 사이에 하나의 유머 코드처럼 쓰이면서 밈으로 자리 잡은 것. 당시 온종일 4,900원에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햄버거 제품 ‘올데이킹(All DAY KING)’을 출시 예정이었던 버거킹은 이러한 ‘사딸라’ 밈 열풍에 주목, 김두한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철을 CF에 섭외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사딸라(4,900원) 세트’로 마케팅을 펼친 올데이킹은 TV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광구 이후 누적 판매량 1,500만 개의 기록을 세웠다. ▲ 김영철 출연 버거킹 광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밈이 새로운 방송 콘텐츠의 탄생으로 이어진 예도 있다. ‘1일 1깡’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2017년에 발표된 곡 ‘깡’은 가수 비에게 있어 일종의 흑역사였다. 한껏 과장된 몸짓으로 표현한 안무와 이상한 가사는 대중의 눈에는 오글거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역사였던 비의 깡은 수년 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비의 깡 뮤직비디오는 짓궂은 네티즌들에 의해 각종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며 온라인의 뜨거운 놀림거리가 됐다. 하지만 비가 MBC의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자신을 걱정하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이에 대해 유쾌하게 피드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웃음거리가 될 수 있었던 논란을 돌파해 안티 팬마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허세 가득한 스타였던 비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대인배의 마인드를 가진 호감 연예인으로 바뀌었고, 음악 활동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깡을 따라 하는 것이 이제 조롱이 아니라 비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하나의 유행(밈)으로 자리 잡았다. ▲깡 밈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 장면 (출처: MBC 놀면 뭐하니) 이제는 소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없어 이처럼 인터넷 유행 코드 밈은 더 이상 소수의 커뮤니티 유저들만이 즐기는 비주류 문화로 치부할 수 없다. 마케팅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물결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밈을 통해 최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조건 추종하기보다 특색 있는 콘텐츠나 다시 보고 싶은 과거의 연예인을 소환하고 재조명한다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잠재 고객인 소비자는 이제 만들어진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트렌드 세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기업들이 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원준 기자
제 707 호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유희열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출처: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근표절 사태로 가요계가 시끄럽다. 시작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희열이었다. 지난 6월, 유희열의 곡인 ‘아주 사적인 밤’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곡이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유희열과 소속사 안테나는 두 곡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가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확대됐다. ‘아주 사적인 밤’과 함께 발표한 곡인 ‘내가 켜지는 시간’, 성시경이 부른 ‘Happy Birthday to You’,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공개한 ‘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등 유희열이 그동안 작곡한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희열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표절 논란은 가수 이무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발표한 이무진의 자작곡 ‘신호등’이 일본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Dragon Night’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해당 유튜브 쇼츠 영상이 450만 뷰를 넘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본 상당수가 “후렴구가 비슷하다.”, “빼도 박도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표절의 기준은 무엇인가? 음악에서 표절이 성립하려면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① 해당 음악에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창작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② 그 부분을 이용자가 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용했으며, ③ 이용한 부분이 실질적으로 유사해야 한다. 이를 풀이하면 실질적 유사성, 상업적 이용, 원곡의 창의성이다. 실질적 유사성은 곡의 가락을 중심으로 리듬, 화성, 박자, 템포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단, 유사성이 있다고 무조건 표절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주된 멜로디가 흔하거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관용적 멜로디는 표절로 보기 어렵다. 독창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부분이 있어야 표절 판단의 요소가 된다. 즉, 몇 마디가 똑같아도, 같은 화음이나 코드를 써도, 후렴구가 비슷해도 표절이 아닐 수 있다. 법원에서는 ‘곡이 얼마나 유사한가’와 ‘원곡에 창작성이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 법원이 음악 저작권 침해로 판결한 사례 중 대표적인 예로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였던 아이유의 ‘Someday’(박진영 작사•작곡 및 편곡)가 있다. ▲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Someday’(출처: https://vibe.naver.com/album/186474) 1심에서는 ‘Someday’에 대한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해 2차 저작물 작성권 침해, 성명표시권 침해로 인한 손해 배상을 명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고, 이에 항소하였으나 2심 역시 항소를 기각하며 1심의 판결과 같이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이와 달랐다. 대법원의 상고심은 ‘Someday’의 표절을 주장한 원고의 곡 ‘내 남자에게’(김신일 작사•작곡 및 편곡) 역시 그 후렴구가 미국에서 2002년 공표됐던 ‘Hosanna’와 유사하여 창작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로 인해 ‘Someday’ 역시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어 저작권 침해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 내렸다. ▲너에게 쓰는 편지 (출처: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522852) 또 다른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로는 MC몽(feat. 린)의 ‘너에게 쓰는 편지’(김건우•강현민 작곡)가 있다. ‘너에게 쓰는 편지’는 창작성이 인정되는 원고의 저작물 ‘It’s you’(강현민 작곡)의 후렴구를 임의로 사용하였으며, 두 곡의 실질적 유사성 역시 인정되기 때문에 원고 저작물 ‘It’s you’의 성명표시권과 동일성 유지권 등을 침해했다고 인정되었다. 이로 인해 ‘너에게 쓰는 편지’의 작곡가는 위자료 지급 의무를 갖게 되었다. 저작권에 대한 제고 필요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가요계 표절 논란들이 최근 다시 조명받게 되었지만, 가요계의 표절은 이미 오랜 시간 꾸준히 문제가 되어 왔었다. 표절은 다른 이의 창작을 위한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도덕적•윤리적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적 문제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아직은 저작권법에 대한 인식 수준이 성장 중인 만큼 표절 논란이 대중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작권 역시 명백하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에 대한 권리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명확한 판결과 처벌이 뒤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이규원, 신범상 기자
제 706 호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아시나요?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국제사회는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커져가는 환경문제와 관련한 이슈 중 ‘패스트 패션’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패스트 패션’이란 일본에서 스파또는 제조소매업으로 패스트푸드 같이 빨리 음식이 나와 먹을 수 있듯 최신 유행을 채용하면서 등장한 단어로 저가의 의류를 단기에 대량 생산 및 판매하는 패션 상표 및 그 업종을 말한다. 즉, 최신 유행을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하는 패션 사업 전반이자 의류 소매업의 상표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상표로는 갭, 자라, H&M, 포에버21 등이 있다. 패스트패션의 환경오염 많은 사람이 외출할 때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렇듯 유행에 맞춰 옷을 사고 나서 유행이 지나면 가차 없이 옷을 버리고 새로운 유행에 맞춰 옷을 사는 것이 패스트 패션인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이런 특성 탓으로 값싼 가격에 소비자들은 쉽게 옷을 구입하고 유행이 지난 옷들은 쉽게 버려다. 이로 인한 의류 제조와 사용 과정 그리고 폐기 과정에서 큰 환경 오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2020년 8월 발표한 ‘친환경×리사이클 섬유 패션산업 육성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 패션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해양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의 20~35%를 차지하는 등 환경오염 물질을 대량 발생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물 사용과 오염이다. 패션 산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으로 물소비의 2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기본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기 위해 약 2700L의 물이 사용되는데 이는 한 사람이 2.5년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은 것이다. 더불어 티셔츠의 주재료인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는 전 세계 사용량의 24%, 농약은 11%를 차지한다. 이는 토양과 수질 오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례로 패션 브랜드들의 제품 생산 공장이 많은 방글라데시는 연간 2만 2000톤 가량의 독성 폐수가 발생한다. 미세섬유와 플라스틱 섬유의 발생도 큰 문제이다.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한 번 세탁을 하게 되면 약 70만 개의 미세섬유가 배출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에 유입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35%는 옷에서 발생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는 양은 연간 100만 톤에 이른다. 이렇게 방출된 미세섬유들은 바다로 흘러가고 결국 수생물들이 이 미세섬유를 섭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폐기 중 발생하는 토양오염 및 대기오염이다. 서울 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의 착한 소비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산층 인구는 2015년 30억 명에서 2030년 54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의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그만큼 버려지는 옷들이 많아지는 추세로 계속될 것이다. 버려진 옷들은 소각×매립되거나 수거 업체가 쓸 만한 옷들을 중고의류(구제) 매장이나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지만, 재활용 비율은 극히 낮다. 산업 경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의류 생산에 사용된 총 섬유 투입량(9200만 통)의 87%는 매립 또는 소각되고, 13%만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의류는 전체의 각각 57% 및 25%가 매립 및 소각되는 반면, 10% 및 8%는 재활용 및 중고의류로 재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류 폐기물이 소각 및 매립 처리되면서 소각 비용의 문제뿐만 아니라 매립에 따른 토양오염, 소각에 의한 대기오염 등 2차 오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패스트패션에서 지속가능한패션으로 오늘날 패션 산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에 앞으로 다가올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미래 세대의 필요와 현재 세대의 필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메인으로 등장한 용어로 ‘미래 세대를 위해 현존 자원을 저하시키지 않는 패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과정’을 말한다. 비건패션, 업사이클링패션, 컨셔스 패션 등 우리의 패션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지칭하기도 한다. ‘비건패션(vegan fashion)’은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학대 없는(cruelty-free) 원재료를 사용한 패션으로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지면서 등장하게 된 패션이다. ‘업사이클 및 리사이클 패션’은 자원을 재활용하여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패션이다. ‘업사이클 패션’은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패션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갖게 하고 리사이클 패션은 의류를 재활용하는 빈티지숍을 떠올리면 된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은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을 추구하는 패션이다. 패션시장의 새로운 흐름, 지속가능한 패션 ▲ 글로베 호프(globe hope)의 홈페이지 최근 여러 패션 브랜드들도 친환경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이다. 이 브랜드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광고 현수막, 군복, 안전벨트, 병원이불 등과 유기농 섬유를 함께 활용하여 옷, 가방 등을 판매한다. '글로베 호프'의 디자인 철학은 먼저, 상태 부분에서 모든 제품은 가능한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져야 하며 실용성에서도 튼튼하고 좋아야 한다. 윤리 부분에서는 제작 과정도 윤리적이어야 하며 정당한 거래, 작업량 최소화로 탄소 배출 감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미학 부분에서는 충분한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갖춰야 한다. 단지 재활용된 제품이고 환경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구매할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프라이탁(Freitag)이다. 프라이탁은 마커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가 1993년에 설립한 가방 회사이다. 비에 젖지 않는 가방이 필요했던 형제는 우연히 트럭을 덮고 있는 다양한 색의 천들에 영감을 받아 버려진 트럭의 방수 천을 활용하여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 버려진 천, 자동차 방수포 등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여 가방을 새롭게 만들기 때문에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 프라이탁(Freitag)에서 판매중인 제품들(출처: 프라이탁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국내 패션 기업인 '코오롱 FnC'이다. 코오롱 FnC는 재고를 폐기하는 대신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자 2012년에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이다. 위두(weDO)는 온라인 코오롱몰에 신설한 지속 가능 카테고리이다. 이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0여 개를 모은 플랫폼이다. 각각의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지 소개하고, 위두(weDO)에서 발생한 판매액의 1%를 지속 가능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구매 건당 나무 한 그루를 기부하는 숲 조성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도 하며 2023년까지 50% 이상의 상품에 친환경 소재와 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 코오롱몰(KOLONMALL)의 위두(weDO) 카테고리 (출처: 코오롱몰) 착한 소비, 동참하시겠어요? 패스트패션은 소비자에게는 최신 유행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했고, 공급자에게는 재고 품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가격 또한 저렴해지면서 옷의 가치 또한 낮추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옷이 원가보다 훨씬 부풀려져 비싸게 판매되는 것도 문제지만, 옷의 가치가 낮아져 버려지는 옷들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재활용이나 친환경 패션 등이 패스트패션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그로 인해 옷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이용하는 것을 통해 버려지는 옷들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 친환경 원사 기술 및 제품이 발전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착한 소비, 이제부터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정소영 기자, 양시원 수습기자
제 706 호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인간의 본성을 담은 현대판 마녀사냥, 연극 <시련> ▲ 연극전공•17 박 린 연출, 연극 <시련> 포스터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지난 6월5일(일) ~ 6월7일(화)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계당관에서 연극 <시련>이 펼쳐졌다. 연극전공 학우들이 기획한 연극<시련>은 과거 미국 매카시즘 속에서 추궁을 받은 인물인 아서 밀러의 작품으로, 1692년에 미국에서 마녀사냥이 벌어진 일을 토대로 인간의 본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현대판 마녀 사냥을 주제로 어떤 집단이 가질 수 있는 광기나, 혹은 집단이 개인을 몰아가며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그 누명으로 인해 인물들이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는, 소위 말하는 ‘갈라치기’나 ‘프레임 씌우기’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시련>은 총 150분의 러닝타임으로 1•2막은 75분, 인터미션 15분, 3•4막은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연극은 전 회차가 매진되었으며, 추가적으로 오는 7월 2일(토) ~ 7월3일(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연극<시련>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연극 <시련>을 맛보기 위해 연출과 연기를 통해 무대를 장식한 연극전공 학우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연극 <시련>의 제작자를 만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전공 17학번 박 린 입니다. 4학년 제작 실습에 연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연극전공 16학번 정진수입니다. 배우장이랑 '댄포스'라는 역을 맡았습니다. - 연극전공 17학번 이시형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존 프락터' 역할을 맡았습니다. Q. 연극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옛날에는 이념으로서 대립을 했었고, 현재에는 흔히 말하는 ‘갈라치기’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시련>이라는 연극 텍스트는 오늘날에도 많이 회자되고 있고, 저 역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집단이 나를 두 개의 편 중 하나로 압박하고, 이러한 강압적인 관계가 나에게로 몰아칠 때 내 신념과 존엄을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무대에서만큼은 그런 고결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우리 삶을 좀 더 나은 부분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출을 시작하였습니다. Q. 준비한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A. 구상은 2월부터 시작했지만, 다 같이 연습 돌입한 날은 3월부터 약 3개월쯤 되었어요. Q. 연출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그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한 명씩 연달아 빠지게 되면서 연습 진행이 더뎠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연극을 진행하며 이런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공연에 와주신 관객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는 개인적으로 관객분들이 연극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느끼는 것보단 그저 연극 속에 살아 숨 쉬려고 노력하는 배우들의 노력을 기억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요. 즐기면서 봐주셨으면 참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가요?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연출이든 배우든 말로 설명하고 상의해야할 복잡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걸 아무 코멘트 없이 잘 받아주고 알아줘서 연출이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가 몇 안 되지만 제일 보람찼습니다.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상대 배우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일치함과 동시에 연출이 바라보는 그림 역시 일치하면서 3박자가 이뤄질 때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 하고 있을 때 연출이든 동료 배우든 다른 스태프든 조언을 해주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점이 연극하면서 되게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저희는 일단 수업이고 어떤 프로덕션을 진행하며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서로 알아가기에 바빴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진행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며 연기하는 순간들, 그게 되게 행복하게 와 닿는 것 같아요. 무대를 벗어나서도 ‘우리 모두 백 스테이지 내에서 서로 고생하고 있다. 힘을 내고 있다. 격려해주고 싶다’라는 그런 마음들이 말없이 오고 갈 때, 그런 순간들이 참 ‘내가 팀 작업을 하고 있구나. 재밌게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실 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연기 잘 됐다.”할 때 보람 느끼죠. Q. 제일 어려웠던 구간이나 합이 안 맞았던 구간은 어느 장면이었는지, 또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맞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맞으면 운이 좋은 거지, 매 번 합이 잘 맞을 수는 없는 것 같고 계속 그 합이 똑같이 맞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저희가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면, 저의 성향이 제가 맡은 배역(존 크라트)처럼 화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분노를 갖고 가야 하는지 이런 부분에서 놓쳤던 게 많아요. 다른 배우분들과 합이 어그러졌던 것도 이 부분들이었고, 이런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3막이 특히나 어려웠어요. 3막이 아마 전체 인원에서 두 명 빼고 다 나오는 장면일거에요. 안 그래도 무대가 넓은 무대가 아닌데 그 좁은 공간에 많 은 사람을 다 넣어야 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Q. 연극에 사용된 소품들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소품실이 있어요. 대부분의 소품은 소품실에서 찾을 수 있고, 저희가 따로 준비한 소품 중 메인은 ‘큐브’입니다. 모진 것들, 상자들 같은 것은 전부 저희가 다 만들었어요. 스태프들이 죄다 붙어서 몇 날 며칠을 어떻게든 시간 내서 만들었는데 사실 이것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Q. 연극을 연출하거나 또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교수님께서는 항상 배우가 연극 작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1순위는 인성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조금 와 닿지 못 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작업을 하면 할수록 왜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셨는지 많이 깨닫는 것 같아요. 연기를 못 하는 것보다도, 자세와 태도가 좋지 않으면 팀 작업과 공동 작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거나 힘들 수 있는 점들이 많거든요. 아직 저희가 필드로 나가 페이를 받는 입장이 아니고 배우는 단계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우선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이 누군가에게는 참 힘든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향후 계획이나 목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연극 <시련>은 7월 2일, 3일에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 아트홀 2관에서 공연합니다. 많이 와주시기 바래요! - 가까운 목표로는 건강하게 서울 공연까지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큰 목표는 연극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있다면 연출도 해보고 싶고, 다양하게 참여해보면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향후 제 극단을 하나 꾸려서 연극을 계속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 것 같아요. - 4학년이라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고민이 있어요. 특히나 예술대학 학생한테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되게 중요한 분기점인데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예술의 길을 걸어 나가느냐 안 가느냐 이게 진짜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우리들한테 4년 동안 되게 절박하게 살아왔는데 그 절박함을 세상 밖에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의문이 들어요. 근데 그럼에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연극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운 것들이 제가 살아가는 데 되게 좋은 ‘렌즈’가 될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볼 때 대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 줬던 협동의 가치라든가 또 약속의 가치, 성실성 같은 것들을 확실히 배우고 4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 이제 반년 동안 더 배울 거예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A. 우리 학과가 아닌 사람이 보러 와주면 그것도 되게 고맙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관심이 있다는 뜻인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많이 없는데 그런 분들을 진정한 관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에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 연극 <시련> 中 (출처- 상명대 연극전공)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상명대학교 연극전공 공연기획단 인스타그램 (@smu-thea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가오는 7월 2일, 서울 혜화동 상명예술디자인센터에서의 공연은 추후 본 계정 프로필 링크에 첨부될 구글폼에서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약의 시작이자, 성장의 밑거름이 될 연극전공 학우들의 연극 <시련>, 학우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김채연 기자, 김다엘 수습기자
제 706 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소울로 공연 ▲공연포스터 (사진 출처: 중앙동아리 소울로) 2022년 5월 31일 오후 5시 30분에 노랫소리가 KB 스타홀 앞 주차장에서 ‘비긴어게인 in 상명’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앙 음악동아리 ‘소울로’가 공연을 열었다. 소울로는 이번 정기 공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걸어 많은 기대와 참여를 이끌었다. 공연 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올라온 영상 감상 후, 댓글에 친구 태그와 함께 영상의 노래 제목과 가수를 맞추는 이벤트도 있었다. 정답을 맞힌 사람에겐 영화 티켓을 주었다. 공연 당일, ‘인터미션 이벤트’에선 공연 1부가 끝난 뒤 소울로와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우승자 2명을 선정했다. ‘소울로 장학퀴즈’에선 앞선 공연에 등장한 가장 오래된 곡과 소울로가 탄생한 연도를 맞추는 게임이 있었다.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던 탓인지 많은 학우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앉을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어서 계속 서 있거나 다른 공간에 앉아서 볼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탓에 많은 학우가 이번 공연을 찾았다. 계단에 앉아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공연장 가까이 서서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5월의 화사함과 햇볕의 따스함을 한껏 만끽하며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의 좋은 공연이었다. ▲학우들이 공연을 보는 모습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멋진 공연을 보여준 소울로와 만나다 상명대 학보는 이번 공연을 준비한 어쿠스틱 음악동아리 소울로의 회장, 오채린 학우를 만나보았다. Q.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연습기간이 길었나요? A. 이번에 한 공연은 정기공연이기 때문에 한 학기를 이 공연을 위해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Q. 이번 공연에는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셨나요? A.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사용했습니다. Q.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무엇이었나요? A. 이예림, 이지혜 학우의 <Flashlight> 이나 김수빈 학우의 <도망가자> 라고 생각합니다. Q. 공연에 와주신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A. 솔직히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많은 분이 와서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장소가 도서관 앞인 만큼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크게 불편해하지 않은 모든 상명대학교 학우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소울로 공연에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공연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실까요? A. 실수 없이 공연을 끝낸 것과 준비한 만큼 실력을 보여준 소울로 친구들에게 회장으로써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날 공연을 보았던 영화영상학과 이마루 학우는 ‘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좋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내 공연보다 접근성이 좋아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기말고사 기간, 학우들의 휴식처가 되어준 소울로의 공연. 앞으로 더 많은 공연에서 소울로의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양시원, 김다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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